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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있으면 외롭고 어울리는 건 귀찮고

by 나랑나랑나나나 2025. 4.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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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책을 읽거나 영화를 보거나 계획을 짜거나 나만의 상상의 세계에서 지내는 시간들은 인생에 있어서 나 자신의 고갈된 연료를 채워주는 시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하루 이틀 지내다 보면 나 혼자 생각하거나 깨달은 감동적인 것들이 점점 숨이 죽으면서 외롭다는 생각도 하게 됩니다.
그런 ‘내면의 깊이’와 ‘외부의 즐거움’의 감정 사이에서 균형을 잡으려다 보면, 누구나 한 번쯤 그 허망함을 마주하게 됩니다. 그래서 이렇게 있지 말아야지 하고 지인들을 만나다 보면 시간은 가는데, 즐겁기는 한데, 그때뿐이고 무엇인가 그 즐거움이 지속되지 않는 것 같아 점점 귀찮아지기도 합니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해결방법 - 두 세계를 연결


스스로에게 집중하면 더 진실하고 통찰력 있는 시간이 열리지만, 그 깊이는 외로움과 고립감이라는 그림자를 데려옵니다.
반대로, 타인과 함께하면 즉각적인 에너지와 연결감이 생기지만, 그 안에 있는 피상성이 너의 깊이를 건드리지 못하니까 되려 ‘가볍고 헛헛한 느낌’이 남아버리는 게 됩니다.
이럴 땐 둘 중 하나를 버리려고 하지 말고, 그 두 세계를 연결하는 다리를 만드는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1. 깊이 있는 타인을 찾기

단순한 교류가 아닌, 나의 내면을 이해하고 함께 생각할 수 있는 사람을 찾아야 합니다. 이것이 쉽지는 않지만, 아주 적은 수의 사람을 찾았다면 그것만으로도 성공입니다. 마음을 여유 있게 가지시기 바랍니다. 지적·정서적 공명을 원해 단순한 대화가 아니라, 생각과 감정의 깊이를 공유하고 확장할 수 있는 교류를 원하는데 그런 사람은 드물고, 그 공허함을 못 견뎌서 일시적인 교류라도 택하다가는 후회의 반복입니다.
사실 우리는 그런 후회와 즐겁고 역동적인 동기 사이에 있을 때 ‘귀찮다’라고 표현합니다. 귀찮다는 말의 어원은 ‘귀하지 않다’에서 나온 말로 사소하게 취급한다는 것이고 결국 내가 기꺼워서 하는 일이 아니고 억지로 하는 마음이 섞여있다는 것, 즉 하기 싫은 마음이 있을 때 귀찮다고 표현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귀찮다고 말할 때 내가 싫어하는 것임을 인정하기 싫어하고 귀찮다는 말로 포장하고 싶어 할 때가 있습니다. 자신의 마음이 어디로 향하는지 정확히 바라보는 것도 필요합니다.

2. 내면을 공유할 수 있는 공간 만들기

글, 그림, 음악처럼 나의 깊이를 표현할 수 있는 매체로 사람과 연결되면 외롭지 않으면서도 나다움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혼자 일 때 외로운 것은 나의 정체성과 색깔을 표현할 수 있는 기회가 적기 때문입니다. 이를 사람과의 관계가 아닌 취미 활동의 어떤 것으로라도 표출해 내는 것은 도움이 됩니다.
또 스스로 그것을 통해 연결을 만들어내는 루트를 찾는 것.
그게 글쓰기, 커뮤니티 운영, 작은 독서모임, 정기적인 공유 공간이 될 수도 있어서 Substack, 브런치, Threads 같은 SNS공간을 활용하여 생각과 감정이 연결될 수 있는 사람들을 모을 수도 있고, 그렇게 만난 사람도 의지할 수 있는 타인이 될 수 있기에 가능성을 열어두는 것이 필요합니다.

3. 혼자일 때의 성숙과 타인과 있을 때의 가벼움을 분리하지 않기

외롭다고 느낄 때조차 “지금 나는 내 안의 우주와 연결되어 있다”고 받아들이면 그 외로움은 고독이 아닌, 명상이 됩니다. 타인과 있을 땐 “이 순간의 가벼움도 내 삶의 일부”라고 인정하면서 그 순간을 즐기는 힘도 길러야 합니다.
타인에게 기대고 싶어지는 순간은 감정의 리듬이기 때문에
“특정 순간에는 누구라도 나를 감싸주었으면” 하는 감정이 올라오고 이성적으로는 “이 사람은 깊지 않아”라고 알아도,
감정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필요해”하면서 기대치를 낮추지 않은 만남은 피로해집니다. 하지만 임시적 연결이라도 그것이 나에게 주는 최소한의 안정감을 인정하면서, 그 이상의 기대는 잠시 내려놓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 사람과의 만남은 내가 외로움을 완전히 없애주진 않겠지만, 잠시 마음을 쉬게 해주는 역할은 할 수 있다는 마음으로 시간을 보내보는 것이 어떨까 싶습니다.

결론

나에게 밀려오는 그 허망함을 외면하지 말고, 그것을 통과하는 사람이 되기로 마음가짐을 새롭게 하고 그럴 때 비로소 외로움 속에서도 단단하고, 타인 속에서도 무너지지 않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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