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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형이 아닌데 끌리는 이유

by 나랑나랑나나나 2025. 4.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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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생각해도 내가 원하는 이상형이 아닌데....”
라고 말하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이렇게 생각나고 왜 이렇게 상대방이 궁금한지 생각해 본 적이 있습니까?
내가 원하는 모습이 분명히 없는 것 같은데도 마음이 저절로 가는 사람, 왜 그런 일이 일어날 것 같습니까? 호르몬에 만 의존하는 사랑인가 싶어서 반감이 생기기도 하고 내가 나 자신에 대해 어느 정도 가치관과 인생의 방향이 설정되어 호불호에 대한 기준이 세워졌다고 생각하는데도 마음이 마음대로 안되는 게 답답하기도 합니다. 마치 호르몬에 의한 사랑이 내 앞에 방해물처럼 다가오는 느낌입니다.
호르몬에 의한 사랑이 무엇이고, 이에 대한 장단점을 파악해서 나에게 맞는 사랑전략을 세워보는 것을 제안합니다.

호르몬에 의한 사랑


호르몬에 끌리는 사랑, 흔히 말하는 “화학적 끌림”이나 “첫눈에 반함”, 또는 열정적 사랑(romantic or passionate love)은 분명히 몇 가지 장점이 있습니다. 감정적으로도, 진화적으로도 기능이 있기 때문에 작동하는 것이지 장점이 없다면 이미 퇴화된 기능이 될 것입니다.

1. 빠른 친밀감 형성

도파민, 옥시토신, 테스토스테론 등은 강한 쾌감과 집중력을 유발해서, 상대에게 빠르게 몰입하고 강한 유대감을 형성하게 합니다. 이는 특히 초기 관계에서 관계를 빠르게 진전시키는 데 도움이 됩니다.

2. 리스크를 감수하게 만드는 에너지

호르몬에 끌릴 때 우리는 평소보다 더 대담해지고, 감정적으로 개방적이 되어 새로운 관계나 삶의 전환점에서 과감한 선택을 하게 해주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장거리 연애를 감수하거나, 기존 생활 패턴을 바꾸는 결정을 수월하게 합니다.

3. 강한 몰입감과 생동감

사랑에 빠졌을 때의 “살아있다”는 느낌, 세상이 더 선명해 보이는 경험은 삶의 활력소가 됩니다. 삶이 루틴해질 때 강력한 자극이 될 수 있습니다.

4. 진화적 관점에서 유리함

강한 성적 끌림은 자손 번식이란 측면에서 유리하게 작용하기 때문에 이런 본능이 뇌 깊숙한 곳에 각인되어 있는 것입니다.

5. 자아 초월적 경험의 기회

열정적인 사랑은 때로 자기 자신을 넘어선 감각, 즉 “내가 아닌 누군가를 위해 존재하는 느낌”을 줄 수 있습니다. 이건 자아 성찰이나 자기 존재감에도 영향을 줍니다.

호르몬과 이성사이의 간극


이런 사랑이 지속적인 안정감이나 건강한 관계로 반드시 이어지는 건 아닙니다. 특히 호르몬의 영향을 받은 사랑이라고 해도 호르몬은 그 자체가 사랑에 작용하는 화학적 요소라기보다는 촉매제의 역할을 하기 때문에 개인의 기억, 취향, 가치관 등 경험적 측면과 문화적 측면, 모두가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우리가 궁금해한 호르몬과 이성적 끌림의 무의식적 간극은 두 가지 정도로 정리할 수 있겠습니다.

1. 유전적 상보성 (Genetic Compatibility)

생물학적으로 먼저 이루어지는 끌림입니다. 우리가 인식하지 못하는 수준에서, 상대의 면역 체계(HLA)와 나의 차이가 클수록 더 매력적으로 느끼는 경향이 있습니다.
종족의 다양성과 건강한 자손을 위한 생물학적 본능이기 때문에, 체취나 목소리, 피부온도 등 이성적으로는 “왜 저런 사람에게 끌리지?” 싶은데, 감각적으로는 설명이 안 되는 끌림이 생깁니다. 이는 기분이 좋아질 수는 있어도 깊이는 없을 수 있습니다.

2. 심리적 투사 (Psychological Projection)

유전과는 달리 이건 심리적 무의식에 가까운 내 안의 결핍, 트라우마, 혹은 이상적인 이미지가 상대에게 투사돼서 끌리는 경우로 이럴 땐 이성적으로는 “이런 사람과는 안 맞아”라고 느끼면서도, 감정적으로는 “왠지 계속 생각나고, 보고 싶고, 잊혀지지 않는” 상태가 됩니다.

무의식에 의한 사랑을 들여다 보기


호르몬에 이끌리는 사랑이 싫다고 호르몬이 잠잠해질 때까지 몇 개월이고 몇 년이고 그 관계를 멈추고 있는 것은 어렵거나 미련한 일일 수 있습니다. 이런 호르몬에 이끌리는 사랑을 어떻게 나를 위해 활용할 수 있을지 알아보겠습니다. 유전적 상보성은 생물학적인 끌림이기 때문에 관계의 깊이나 의미를 담기에는 한계가 있지만, 심리적 투사가 반영된 관계는 그 자체가 ‘내 안의 무의식을 비추는 거울’이기 때문에, 그걸 의식하고 접근하면 자기 자신을 알아가는 데 도움이 됩니다.

1. 투사는 내 안의 그림자를 보여준다

투사는 대개 내가 의식하지 못한 욕망, 두려움, 결핍, 이상화 같은 걸 상대에게 투영하여 보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무심한 사람한테 자꾸 끌리는 이유는 그동안 내가 억누르고 살았던 감정적 거리 두기에 대한 욕망일 수도 있고, 어릴 때 부모와의 애정 결핍의 반복일 수도 있습니다.

2. 반복되는 패턴을 인식할 수 있게 해 준다

투사를 인식하면 “나는 왜 항상 이런 사람에게 끌리지?”를 질문하면서 자기 삶 전체를 다시 볼 수 있게 해 줍니다.

3. 투사 회수가 일어날 때 진짜 만남이 시작된다

처음엔 내가 상대를 어떤 이미지로 보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그게 내 투사였다는 걸 깨닫고 상대 그 자체를 보기 시작하면 그때야말로 진짜 관계가 시작되는 지점입니다.

결론

하지만 이런 관계가 나를 무너뜨리는 일이 될 수도 있습니다. 무의식이 투영된 관계는 굉장히 강렬하고 혼란스러워서, 내가 그 감정에 휘말리면 오히려 더 미성숙해지거나 자기 상처를 확대하여 반복할 수도 있습니다.
사랑하는 일도 결국 나를 비추는 거울의 하나임을 알아야 합니다. 그저 사랑하고 사랑받는 단순한 것만이 아닌 그 안에 함축된 의미들을 깨달아 가야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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